지난 번 글을 남겼듯이 한겨레 PR아카데미 최소윤양의 인터뷰 내용을 포스팅 해본다.
내가 인터뷰를 '당한' 것이지만, 이 글을 읽으며, 내 스스로 제 3자가 되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1년 후 같은 질문이 주어졌을 때 나는 또 다시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상상해봤다.
음.. 흥분 되는 걸 ㅎㅎ
좋은 기사 작성해준 한겨레 PR아카데미 최소윤씨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감사해요~ 소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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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진화한다!> 에델만 AE 김미란 선배님 인터뷰
열정이 충만한 사람과 대화를 한다는 것은 그의 열정의 불씨를 내 가슴에 옮겨 담을 수 있는 기회까지 얻는 것이다. 그것이 열정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김미란 선배님’
여러 번의 인터뷰와 'PR Wannabe'를 통하여 ‘롤러코스터’란 유명한 키 메시지와 에델만 입사, ‘열정은 기적을 만든다.’ 등으로 이미 아카데미 후배들에게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그녀. 그런 선배님과의 인터뷰를 준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새로운 방향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겨주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모든 걱정은 쓸데없는 기우에 그치고 말았다. 선배님의 열정은 끊임없이 전진하는 현재 진행형이었고,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신선도 100%의 탱글탱글한 대화가 테이블을 오갔으니 말이다.
Part I.‘김미란’ 알아가기
‘나를 알기’ 프로젝트: take action
확실한 자신만의 키 메시지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많은 고민과 분석이 있었을 것이다. 어쩜 이것은 당연한 추측일지 모른다. 성공적으로 ‘나를 알기’ 프로젝트를 완성한 선배님만의 원칙과 노하우가 무엇보다 가장 궁금했다.
“아카데미 시절엔 정말 철저하고 냉철하게 스스로에 대한 SWOT분석을 했어요. 또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묻기도 하구요. 그렇게 리스트를 만들어 가다 보면 조금씩 답이 보입니다. 또 신문이나 책을 통해 정보를 얻으면 그것에 대해 사색하고 기록하려고 노력합니다. 얻은 정보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통해 어떤 생각을 했느냐는 거죠. 그런 기록과 사색을 통해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하구요.” 역시 톰 피터스의 ‘내 이름은 브랜드다’를 언급하며 책 속의 행동 목록을 실천한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그렇게 하나하나 만들어간 자신에 대한 정의는 리스트로 만들어 지금도 선배님의 책상에 붙여져 있다고 했다. “꼭 책을 살 필요도 없어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죠. 전 아카데미 시절 집 근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으며 메모하곤 했습니다. 가끔씩 무조건 ‘어떻게 해요?’라고 물어보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나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방법을 생각해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방법에 대한 고민 없이 걱정만 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답니다.”
긍정의 롤러코스터
걱정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방법을 모색하며 ‘take action’을 강조하는 김미란 선배님, 그녀가 생각하는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제일 크죠. 열정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즐겁고 흥분되고 뭔가 희망을 발견하잖아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롤러코스터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표현도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상대방에게 짜릿한 흥분을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또 하나는 끝없는 인내와 용기를 가졌다는 점? (웃음) 어느 선배가 저를 표현한 말인데요. 무엇이든 한번 꽂히면 어떤 상황에서도 극복하려고 노력하면서 열심히 하는 타입이에요. 그래서 안 되는 것을 생각하기 전에 되는 것을 먼저 생각하는 긍정의 힘도 저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 최대의 사건: PR 아카데미
살면서 만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은 그 사람을 만드는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지금의 선배님을 만든 인생 최대의 3가지 사건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런 김미란 선배님이 가지고 있는 인생의 모토는 무엇인지 물어봤다.
“음…PR 아카데미에서 공부한 것, 거기서 김호 선생님의 수업을 들은 것, 그리고 에델만을 들어간 것이요. 그러고 보면 지금의 나를 이야기하는데 2005년을 빼놓을 수가 없네요. 그 해는 정말 드라마틱한 한 해였어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부모님께는 말씀도 못 드린 상태였고 불안하고 때론 깊은 절망을 느끼던 시간이었거든요. 그러다 PR 아카데미를 등록했고, 아카데미를 다니며 나 자신을 분석하고, 과제에 열정을 바쳐 최선을 다하면서 칭찬도 들었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내 안에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이죠. 결국 아카데미를 통해서 PR일을 알게 되었고, 지금도 최고의 멘토이신 김호 사장님을 만났고, 또 에델만 이라는 좋은 회사를 만났으니까요.”
멋진 어른 되기
“요즘 저의 인생 모토는 ‘멋진 어른이 되자’ 입니다. 이제는 사회 초년생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나이가 되었어요. 2005년도가 드라마틱한 한 해였다면, 2006년은 PR인으로서 많이 배운 한 해였죠. 2007년은 그것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주체적으로 일을 하는 단계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른이 되는 것이 쉽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책임의식을 가지고 어른스런 믿음직한 비즈니스맨이 되는 것, 그리고 팀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그런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이 요즘 목표랍니다.”
Part II.아카데미 후배들에게
인생의 지혜를 얻어가라
김미란 선배님에게 PR 아카데미는 그녀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그런 선배님이기에 아카데미에서 꼭 얻어갔으면 하는 한가지를 전해주시는 선배님의 목소리에는 따뜻하면서도 솔직한 마음이 담겨있었다.
“지식은 하는 본인이 하는만큼 얻는 것이고, 무엇보다 삶에 대한 지혜를 얻어갔으면 좋겠어요. 저는 전미옥 선생님을 통해서 자기 브랜드와 톰 피터슨을 알게 되었고 그의 책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가장 powerful한 book은 notebook이다’라는 김호 선생님이 말씀, 누가 그런 말씀을 해주시겠어요. 선생님들께로부터 그런 지혜를 얻어가기 바래요.” 따라서 선배님은 아카데미를 학원이라고 여기거나 선생님을 강사님이라 부르는 후배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아카데미는 PR 세계를 경험하는 첫 문이자, PR 이상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선생님들이 이곳에서 강의하시는 이유를 생각해보고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Part III.PR인 김미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에 대해 말할 때 선배님의 눈빛은 유난히 반짝였다. 그만큼 회사에 대한 애정이 깊기 때문일 것이다. 열정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끊임없이 자극을 받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생각하게 만드는 곳, 선배님은 에델만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곳에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는 언제일까.
“모든 프로젝트가 재미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작년 10월 돌 코리아 기자 간담회가 기억이 납니다. 2005년 10월에 입사한 지 1달 만에 레스토랑 홍보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했었어요. 그때는 선배의 자질구레한 심부름이 대부분의 업무였고, 선배들 회의 때는 감탄하기 바빴죠. 기자들 대하는 것도 어색했구요. 그러다 정확히 1년 후에 돌 코리아 간담회를 제가 기획, 진행, 마무리까지 책임지게 된 것입니다. 물론 반응도 좋았지만, 1년이라는 짧지만 긴 시간 동안 내가 이렇게 성장했구나 느낄 수 있어서 더욱 뿌듯했어요.”
Marketing PR = 전방위적 브랜드 컨설팅
PR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넘치는 김미란 선배님이기에 그녀가 생각하는 PR에 대한 철학이 더욱 궁금했다. 더불어 앞으로 그리는 PR인으로서의 비전도 들어보았다.
“각각의 입장과 관점마다 다르겠지만, 제품과 브랜드를 홍보하는 마케팅PR 입장에서 PR이란 궁극적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디자인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미디어에 국한된 활동이 아니라 전방위적인 브랜드 컨설팅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PR 에이전시가 궁극적으로 ‘consulting firm’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성숙하고 존경 받는 PR인, 그리고 마케팅을 잘 아는 PR인이 되고 싶습니다.” PR인의로서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 김미란 선배님이 주신 답변이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자신의 전문성과 경험을 강의를 통해 나누고 싶다고도 하셨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춰 오랫동안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과 함께. “올해는 내 자신의 경쟁력을 만들기 위한 밑바탕이 되는 해가 될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고민하는 한 해가 되겠죠.”
이렇게 그의 열정은 멈추지 않고 진화하고 있었다.
롤러코스터가 되고 싶었던 그녀는 정해진 코스를 반복하여 돌고 도는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가 아니었다. ‘꿈’과 ‘행동하는 열정’을 담고 광활한 우주를 향해 짜릿하게 돌진하는 은하철도 롤러코스터였다. 그 짜릿한 흥분의 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의 불꽃을 가슴에 담고 돌아오는 길은 그래서 오래도록 설레고 따뜻했다.
< PR아카데미 20기 최 소 윤>
에델만에서
친절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미란 선배님(가운데)
함께 좋은 시간을 가진 이혜진(오른쪽)
그리고 필자 최소윤(왼쪽)
인터뷰 당하기의 즐거움 [PR-첫 마음으로] 한겨레 PR아카데미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