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가장 hot한 여행지가 어디인지 아시는지요?
한 패션지를 읽다 2009년 가장 '뜬' 여행지로 '올레길'이 소개된 것을 보았습니다.
올해 5월쯤이었을까요? 제주에 사시는 엄마에게 '올레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냥 어릴적 갔던 할머니댁 시골길을 걷는건데 그렇게 좋다고 자랑을 하시더군요. 50년 넘게 제주에 살던 엄마에게도 올레길은 '새로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주변에 '올레길'을 걸으러 제주에 가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TV에서 '올레' 소개를 보고, 제주도에서 20여년 살아온 저도 '올레길'에 대한 선망이 생겼답니다^^ 그리고 드뎌 올레길을 경험했습니다.

제주돌담 위 올레길 표시-파란 화살표는 일종의 상징이다.
사람들은 흔히 제주는 너무 많이 가봐 익숙하다고 합니다. 중문 관광단지와 여미지 식물원, 야자수가 익숙한 공항의 풍경과 해안도로.흑돼지를 먹고 회를 즐기며 제주는 좋지만 2박3일이면 지겹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주의 진짜 길을 가본 사람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올레길에 열광하는 hot한 trendy잡지와 방송을 보면 사람들은 그간 자신들이 제주를 모르고 있었음에 안타까워하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요즘 걷기, 느리게 살기 운동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제주뿐만 아니라 지리산에도 서울 곳곳에도 걷기 좋은 거리를 발견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 / 주말 걷기 2.0] 캠퍼스에서 만난 푸른 내 청춘의 기억들 )
올레길을 가보았습니다.

7-1 코스의 엉또폭포- 이름이 귀엽다
하루 8시간 이상 컴퓨터 앞에 무거운 엉덩이를 붙이고 살아가던 제게 한코스에 15km이상되는 올레길은 조금 벅찼습니다. 해안도로를 걷는 것과 달리 (저는 7-1코스를 걸었습니다.) 동네 어귀를 걷다 언덕이 나와 헉헉 거리다가 다시 내리막에서 잠쉬 쉬어가다가 곧 이내 마을 한 귀퉁이에 숨겨져 있던 폭포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기에도 잠시, 곧 남산 높이 만큼의 마을 뒷산을 올랐습니다. 한라산은 아니지만 서귀포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조망에서 잠깐 땀을 식히기도 하고, 다시 산을 내려와 수평선을 바라보며 길을 재촉했답니다. 8월초의 햇살은 뜨거웠고 전 장장 4시간여에 걸친 걷기를 하고, 마지막 종점까지 채우지 못한채 첫 올레길 경험을 마쳤습니다.

시골길의 우편함-정겹다
단순히 흙냄새, 자연의 소리를 듣겠다고 올레길을 찾아 나선다면 조금은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근 4일간 종아리의 근육통을 달고 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토록 많은 이들이 제주의 올레를 찾는 이유가 있겠지요.
제주에서 내내 살아온 남동생은 '할망(할머니)들이나 다니는 길을 왜 그렇게 찾아다니냐'며 핀잔을 주었지만, 아마 흙냄새 그리워하는 도시인들의 정서를 올레가 꼭 찝어준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런 기사도 나왔나봅니다. 특화와 절제로 성공한 ‘제주 올레’
8월 지나고 9월 10월이 되면 제주는 더 걷기 좋아지겠지요? 여러분도 내 눈의 시야를 확 트이게 해줄 제주의 올레. 조만간 가보시길..:) http://www.jejuolle.org/ 사이트에 가시면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답니다:)

수평선 너머 ..
그리고 이 글을 빌어 올레를 찾게해준 제주의 진짜 모습을 사람들이 경험하게 해준 '올레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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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 올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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