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와인읽는 CEO

2009. 4. 29. 23:47 | Posted by Dancing conan

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땐 늘 아리송한 와인에 대한 많은 정보를 배울 수 있는 실용서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왠걸... 책 표지에 적힌 "한잔의 와인에는 세상의 어떤 책보다 더 많은 철학이 있다"는 루이파스퇴르의 말을 인용한 것 처럼 이 책은 실용서라기보다 철학책에 가까운 책이었다.
와인을 키워내는 토양, 포도의 품종, 사람의 정성 등등 하나 하나를 고찰하며 왜 와인이 소주보다 품위있고, 맥주보다 고상하게 느껴지는지 다시금 깨닫게 하는 책이다.

그래서 책 제목이 '와인에 대한 모든 것' 이 아닌 '와인읽는 CEO'인가부다.
얼마전 CEO들이 실용학문이 아닌 순수 인문학에 빠졌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CEO가 인문학에 빠진 날  한겨레21 사회, 매거진 | 2009.04.24 (금) 오후 6:08

모든 걸 다 가졌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그들이지만 술과 골프, 부동산에서 화제를 폭넓게 바꾸고 싶은 순수한 마음에 순수인문학 강의에 CEO들이 몰려든다는 기사였다.

이 책 역시 그러한 갈증을 풀어줄 교양서가 아닌가 싶다. 솔직히 이 책이 '기분이 울쩍할땐 달콤 쌉사름한 어느어느 지방의 **와인이 좋다'라는 식의 흐름을 갖고 있다면 훨씬더 빠르게 책을 읽어 내려갔을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와인을 구성하는 '천, 지, 인'의 지혜를 풀어나가며 왜 어느지역 와인이 그토록 사랑 받는지 '테루아르'란 무엇인지, 와인을 키우는 사람들의 삶의 지혜가 어떻게 얻어지는지에 대해 차분하게 써 내려간 이 책은 조금 더디게 읽혀가지만 빈티지 숙성돤 와인처럼 오랫동안 머리속에 저장되는 지혜를 얻게되지 않을가 싶다.

와인에 대한 정보가 아닌 와인을 통한 철학책이라 정의 내리고 싶다.

책 내용 중 기억하고 싶은 글귀들...아마 사람삶과 와인도 일맥상통하는 거 아닌가 싶다.

척박한 환경에서 자란 나무가 특별한 와인을 만든다.

최상의 와인은 최고의 노력을 요청한다.

1미터만 벗어나도 다른 열매가 맺힌다.

좋은 품종을 심었다고 바로 좋은 와인을 얻을 순 없다.

미래를 위해 삶의 가지를 정리하라.

신출내기에 깊이를 강요하지 말아라.

상식파괴, 진정한 고수가 되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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